백반집 좋아하시나요?!
저는 한식파인지라
밖에서 식사할 때면
종종 백반집을 찾습니다.
소박하면서도 익숙한 집반찬과
메뉴를 만나면 든든하기도 하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한 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방문한 백반집 중에
제가 홀딱 반해버린
백반집 한 곳을 소개하려합니다.
망원 월드컵 시장 정 많고 솜씨 좋은 백반집 로뎀식당
오늘 소개할 곳은
망원시장을 살짝 지나
월드컵 시장 끝자락에
아담한 모습으로
위치한 곳 입니다.
이름은 로뎀 식당.
종교인이 아닌 저에겐
로뎀 이라는 이름이 독특하게
느껴졌는데 찾아보니
성경에 나오는 로뎀나무 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크리스천 종교를 가진 분들에게는
쉼터, 안식의 장소 를
상징하는 단어라고도 합니다.
월드컵 시장 안 쪽
로뎀 식당은 아담한 사이즈 입니다.
6 인 테이블 2개와 4인 테이블 2개
바 형태의 1인석 자리가 있지만
현재는 잘 사용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망원 백반집의 메뉴는 다양합니다.
사실 글 제목으로는 이모카세라고
하였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 가득한 백반집이라 하겠습니다.
메뉴는 라면 종류부터 국수, 콩국수, 냉면
그 외에 제대로 백반 메뉴로
추어탕,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말 그대로 백반 메뉴도 있습니다.
안주류와 사이드는
왜 나뉘어져 있는지 모르지만
오징어대침, 계란말이, 순두부,
육사시미, 육회, 닭도리탕, 삼겹살까지
화려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준비된 모든 메뉴는
일반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기 까지.
게다가 소주, 맥주 같은 주류도
저렴한 편 입니다.
제가 처음 로뎀식당을
방문하게 된 것은
콩국수 때문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콩국수 생각이나서
근처 식당들을 찾아보았는데
시간이 오전 9시라서
문을 열지 않았거나
콩국수를 판매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로뎀식당
한참 장사 준비 중이셨는데
콩국수 식사 가능하냐 물으니
당연히 가능하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렇게 받은 콩국수.
얼음 동동 띄운
진한 콩국물에 잘 삶은 면을
푸짐하게도 넣어주신 콩국수.
고소 담백한 국물이
시원하게 아침을 깨워주면서
아삭한 열무김치 피쳐링
경험해보니
이 곳 심상치 않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뒤에는
따끈한 밥에 집밥 같은
한상 생각이 났습니다.
얼마전 콩국수 먹을 때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에
다시 로뎀 식당을 방문해서
제육볶음을 맛 보기로 결정.
감사하게도
이모님께서 기억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셨고
반찬들을 내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나온 제육.
제육볶음도
일단 딱 보기부터 푸짐한 양.
제육볶음과 함께 내어주신 묵은지.
묵은지가 맛있게 익어서
제육볶음에 넣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따로 묵은지도 맛보라고
내어주셨습니다.
역시 묵은지 맛은 말할 것 없고.
이 때부터,
정 많은 이모님이라
뭐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하시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묵은지가 들어간 제육볶음.
그 안에 들어간 고기도
두툼 두툼합니다.
조금 있으니 뚝배기에
펄펄 끓인 된장찌개도 나왔습니다.
두부, 버섯, 호박 등
다양한 야채도 듬뿍 듬뿍.
알고보니 로뎀 식당은
주로 국물로 된장찌개를 주시는데
그 맛에 다들 엄지척 !
구수하게 끓인 할머니 손맛 생각나는
된장찌개 였습니다.
된장찌개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그렇게 완성된 한상
메인 반찬을 제외하더라도
다섯 가지 반찬과
된장찌개 까지.
하지만 완성이
아니었습니다?!
이모님께서 오셔서
또 다시 반찬 접시를 내어 주십니다.
새로 만들었다고 내어주신
새콤 깔끔한 오이지 냉국과
후식으로 먹으라고 주신 수박.
아니 8천원 백반 한 상에
제육볶음도 충분히 푸짐하고
맛있는 된장찌개도 받았는데
그 외 반찬이 6 가지에
후식까지 챙겨주시다뇨???!
가성비를 넘어서
이모님의 따듯한 마음에
감동에 감동 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또 방문했어요.
이 날 맛 본 메뉴는 열무냉면.
원래 냉면을 주문하려 했는데
잘 삶은 계란 하나가 톽.
열무 김치와 오이무침 고명까지.
시원 새콤 매콤
쫀득한 냉면 면까지
삼겹살이나 양념 갈비 먹다가
같이 싸먹으면 완벽 그 자체일텐데!!!
삼겹살 먼저 먹을껄!!!
아니 왜 모든 메뉴가
맛있는거예요 이모님..?!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난 후
밤샘 업무를 마치고
따끈한 밥 한 그릇이 생각났습니다.
혹시나 하고 방문했더니
이모님께서는 역시
이른 아침부터 식당 문을 열었습니다.
남자라면 제육.
오늘도 제육볶음을 선택했습니다.
몇 번 방문해보니
딱 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것이 아닌
이모님의 손맛에 따라,
그 날 장보아오신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서
매콤한 제육을 부탁드렸더니
묵은지 제육과는 또 다른
제육이 나왔습니다.
국물 없이 촥촥 볶아낸 제육볶음
요즘 유행하는 불맛을 입힌
화려한 맛은 아니었지만
돼지고기의 기름과 고춧가루, 고추장으로
맛을 잘 낸 옛날 기사식당 스타일의
제육볶음 이었습니다.
역시 이모님 손 맛 !
그렇게 야미야미
기분 좋게 식사하고 있는데
다가오시는 이모님.
설마..?!
또 접시 하나를 내어주셨습니다.
그런데...갈치라니?!
8천원 제육 백반에
반찬으로 갈치를 주시다뇨???
원래 구성은 아니지만
이모님께서 정이 많으셔서
종종 이렇게 다른 메뉴에 속한
반찬이나 메뉴들도
내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결국
처음 찍은 사진에서
또 메뉴가 늘어나버렸습니다.
아! 이 날은 된장찌개가
고추장 비율이 좀 더 늘어난 듯
칼칼한 맛이 더 살아난 된장찌개.
와... 같은 된장찌개의 이름이라도
그 맛은 매번 다를 수 있구나.
뭔가 달라졌죠..?
네. 또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도 가볍게 제육볶음.
이번엔 시작부터
갈치구이도 내어주셨습니다.
몇 번 방문해서 인지
이젠 이모님께서도
편안하게 맞이하야 주셨습니다.
흡사 정말 친이모 느낌.
멀리서 로뎀식당
간판만 보아도 마음 한 구석이 훈훈.
오늘은 좀 소박하게 가나
싶었는데 역시...
반찬이 다시 또 늘어납니다.
새로 담근 열무김치가 들어왔고,
조금 먹다보니
오징어 젓갈이 들어왔습니다.
아, 오늘은 된장국인데 시래기 된장국.
요즘 방문 때마다 된장찌개를 받는데
그 맛이 매번 달라지는 것을 보니
새삼 놀랍습니다.
계란말이도 주문해보았어요.
주문하자마자 바로
탁 휘리릭 계란 풀고,
야채 송송 썰어넣어
몽근한 불에 돌리고 돌려
소박하게 만들어낸 계란말이.
케찹 뿌려줄까?! 하며
세심하게 신경써주시는
이모님의 마음까지
따듯하고 달디단 맛입니다.
요약
뭐라고 표현해야할까요?!
일단 이모님의 음식 솜씨에
대해서는 워낙 좋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손맛 좋은 이모님께서
매일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
푸짐하게 내어주시는 한 상.
기본 반찬이 정해져있음에도
부족한 것 같아 하나 둘
더 내어주시는 이모님의 따듯함.
손님들 부담없이 편하게 오라고
가격도 일부러 올리지 않으시는.
전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로뎀식당의 단골이자
이모님 팬입니다.
로뎀식당
주소 : 서울 마포구 망원로 7길 40
전화번호 : 02-3143-1615
영업시간 08:30 ~ 21 :00
목요일 마감 16 : 30
일요일 휴무
협찬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맛보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리뷰합니다.
망원 또 다른 추천 백반집
제육, 고등어구이, 순두부 찌개 맛있는 백반과 친절한 이모가 있는 곳.
댓글